가족 같은 회사의 함정, 번아웃
번아웃증후군을 예방할 수 있어야 오랫동안 건강하게 일할 수 있겠죠. 오늘은 가족 같은 회사의 함정과 함께 번아웃 예방법을 알아봐요!
Oct 28, 2024
안녕하세요, 달램지기입니다 🙂
최근 일 권태기로 번아웃 직전까지 갔다고 느끼신다면, 아마도 이런 말이 필요할지도 모릅니다. “가족 같은 회사는 없어.” 그동안 회사에서 가족 같은 분위기와 동료와 친밀한 관계가 필수라고 생각해왔다면, 이런 생각은 접는 것이 좋습니다. 자칫하면 여러분의 정신 건강에 치명적인 영향을 줄 수 있기 때문이에요. 왜냐하면 일과 삶 사이에는 적절한 경계가 있어야 하기 때문이죠. 이번 콘텐츠에서는 가족 같은 회사 문화가 왜 직원의 정신 건강에 위험할 수 있는지를 알아보고 일과 삶 사이에 적절한 경계를 설정하는 방법을 소개하고자 합니다!
가족 같은 회사, 정말 가능할까요?
가족 같은 회사는 회사를 회사처럼 느끼지 않고, 가족같이 편안하고 따뜻한 느낌을 주기 위해 생긴 말입니다. 예를 들어 회사 내에서 무제한 생맥주 제공, 편안하게 이용할 수 있는 휴게실 등을 제공하는 것도 가족 같은 회사 분위기를 만드는 요소 중 하나입니다. 그러나 “우리는 가족 같은 회사야.”라는 말이 “회사가 시키는 일은 그냥 해.”라는 말로 변질되는 것이 문제입니다. 가족에게는 다른 사람보다 더욱 많은 것을 기대하고 편하게 부탁하는 경향이 있기 때문이에요. 즉, 회사가 직원들에게 더 많은 책임감을 요구하면서 일상, 개인 시간, 그리고 관계까지 희생하게 되고, 직원들의 정신 건강과 정서에 해로운 영향을 줄 수 있죠.
가족 같은 회사 분위기를 강조하면서 가장 문제가 되는 것은 바로 ‘일과 삶의 경계가 무너진다는 것’입니다. 그러나 회사와 가족은 완전히 다릅니다. 추구하는 목표, 기대 그리고 책임감과 같은 모든 영역에서 전혀 다른 성격을 가지기 때문이에요. 그렇기 때문에 명확하게 구분해야 하죠. 만약 가족같이 편한 분위기의 회사라고 할 때, 정말 다음과 같이 할 수 있을까요? 너무 귀찮아서 머리를 감지 않고 회사에 갔다고 합시다. 그럴 때, 집에서 형제자매에게 하는 것처럼 “오늘 나 머리 안 감았는데 냄새 맡아봐.” 이 말을 상사나 동료에게 그대로 할 수 있을까요? 조직 문화에 따라 다를 수 있겠지만, 대부분의 회사에서는 이 사람을 이상한 눈으로 쳐다볼 가능성이 높죠. 만약 이 정도가 가능할 정도로 편한 분위기라면 가족 같은 회사가 가능할 수도 있겠죠.
일과 삶의 경계가 무너졌을 때
그러나 일과 삶의 경계를 정한다는 것은 쉽지 않습니다. 그래서 바운더리가 무엇인지 정의하고, 그것이 우리의 정신 건강에 어떤 영향을 주는지 파악하는 것이 필요해요. 바운더리는 내가 필요한 것에 대해 명확히 정의하고, 그것을 얻기 위해 소통하고 행동하는 것입니다. 간단하게 생각하면, “지금 배고파서 뭘 좀 먹어야 할 것 같네.”, “너무 피곤해서 잠시 쉬어야겠어.”, “지금은 혼자 있고 싶어.” 이런 식으로 지금 필요한 것을 이야기할 수 있어야 해요. 즉, “I need something.”을 말할 수 있는 것은 나의 공간을 확보하고 필요를 충족하기 위해 굉장히 중요합니다. 반대로 내가 필요로 하지 않거나 원하지 않는 것을 미루거나 하지 않을 수 있는 권리이기도 하죠. 일과 삶의 경계가 무너져서 번아웃이 왔던 강연자의 사례를 같이 볼까요?
🤵🏼♀️: "저는 경영과 기술 분야에서 컨설팅 일을 시작했어요. 거의 회사에서 살다시피 할 정도로 일에 빠져 살았죠. 주에 평균 80시간에서 100시간 정도 일하면서 여전히 봉사 활동에 가고, 친구들이랑 늦게까지 놀기도 하는 그런 삶을 살아왔어요. 그러다가 결국 체력과 정신력이 한계에 도달하면서 번아웃이 왔어요. 어느 날은 남편과 친구들이랑 함께 저녁을 먹는 자리에서 “일이 내 삶의 전부이자 내 정체성 그 자체인 것 같아.”라고 말했어요. 그러자 제 남편은 “인생에서 훨씬 더 많은 가치가 있는데 일이 삶에서 유일한 가치라고 말하는 게 정말 안타까워.” 이 말을 듣고 생각해 보니, 그동안 일을 완벽하게 해야 한다는 생각과 동료에게 유능하게 보여야 한다는 강박 때문에 무리를 하면서까지 일을 해왔던 것 같아요."
이 사례를 통해 일이 삶의 전부가 될 때 균형이 무너질 수 있으며, 지나친 완벽주의와 과도한 업무는 결국 번아웃과 같은 정신적, 육체적 소진을 초래한다는 것을 알 수 있어요.
번아웃을 예방하는, 일과 삶의 조화를 이루는 방법 3가지
어떻게 일과 삶의 경계를 설정하고 나의 필요를 명확하게 말할 수 있을까요? 다음 세 가지 방법을 통해 실천할 수 있습니다.
🗣️ 명확한 의사소통
Brené Brown은 “Clear is kind. Unclear is unkind.”라는 말을 했습니다. 그만큼 나의 의사를 명확하게 전달하는 것이 중요하다는 것이죠. 예를 들어 업무와 관련해서 이런 식으로 소통해 보는 것은 어떨까요? “이 보고서를 일주일 더 앞당겨서 제출해야 하는 상황인데, 제가 가장 먼저 처리해야 하는 일이 무엇인가요?” 혹은 우리 팀의 핵심 가치를 전 직원들에게 전달하고 싶다면, “우리 팀은 서로 신뢰하고 유대감을 느끼는 것이 가장 중요한 가치예요.” 이렇게 말이죠. 명확하게 의사 표현을 하는 것은 직장 동료와 거리를 두고 쌀쌀맞게 대하라는 것이 아닙니다. 장기적으로 건강한 관계를 위해 원하는 것을 명확하게 표현하고, 서로 조율하는 과정이 필요하다는 뜻입니다.
🚧 건강한 바운더리 설정
건강한 바운더리를 설정하는 것은, 혼자 하기보다는 팀 전체가 같이할 수 있어야 합니다. 만약 습관적으로 사람들을 의식하고 무리하면서까지 맞춰주려고 하는 성향이라면, 일을 시작하기 전에 자신에게 잠시 생각할 시간을 주는 것이 좋습니다. 예를 들어 한꺼번에 많은 일이 들어오는 상황에서 “이 일이 지금 제일 시급한 일인지 잠깐 생각할 시간이 필요해요.”, “오늘 중으로 결정해서 저녁에 다시 연락 줘도 될까요?” 그리고 그 일을 할 때 필요한 것들을 생각하고 요청할 수 있어야 합니다. “지금 이 프로젝트를 한 달 더 빨리 끝내려면, 마케팅팀 부서 2명의 도움이 더 필요해요.” 이런 식으로 말이죠. 여기서 오해하지 말아야 할 것은 나만의 기준과 선을 만드는 것이 무조건 상대의 의견에 반대하거나 싸우려는 것이 아니라는 점입니다. 더 좋은 결과를 만들기 위해 맞춰가는 과정으로 이해하는 것이 좋습니다.
🫂 정신 건강에 관한 대화
정신 건강에 관해 이야기하는 것이 자연스러운 분위기가 되면 좋습니다. 감기에 걸리면 의사를 찾아가고, 돈 관리를 하고 싶으면 재무 상담사를 찾는 것처럼, 정신 건강도 마찬가지입니다. 정신 건강과 관련된 문제가 있으면 혼자 앓을 것이 아니라, 관련 전문가를 찾아가는 것은 너무나도 자연스러운 현상이에요.
글을 읽고 나서 잠시 여러분의 일과 삶의 경계를 생각해보는 시간을 가지는 것은 어떨까요? 열심히 일하는 것도 좋지만, 일에 묶이지 않고 삶에서 더 많은 가치와 의미를 찾았으면 좋겠어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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