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달래머 인터뷰] “사람은 최고의 작품이에요” — 김혜진 상담심리사가 전하는 마음 돌봄의 가치

16년차 김혜진 상담사가 전하는 마음돌봄의 가치, 스트레스 회복을 위한 실천 팁, 그리고 기업 심리상담이 갖는 진짜 의미를 함께 들어봅니다. 내면의 회복을 도와주는 심리상담이 조직과 개인 모두에게 얼마나 깊은 변화를 주는지 함께 살펴보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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Jul 17, 2025
[달래머 인터뷰] “사람은 최고의 작품이에요” — 김혜진 상담심리사가 전하는 마음 돌봄의 가치

💬 사람은 최고의 작품입니다

김혜진 상담심리사와 함께한 달램 심리상담 이야기
날씨가 좋았던 6월, 달램과 초창기부터 함께해오신 김혜진 상담심리사님을 만났습니다. 16년간 대학생과 성인 상담을 이어오시며, 현재는 기업 임직원을 대상으로 한 마음달램(심리상담)을 함께하고 계시는데요. 이번 인터뷰에서는 달램과의 인연부터 심리상담의 진짜 의미, 그리고 현대 직장인들에게 꼭 필요한 마음 돌봄에 대한 이야기를 들어보았습니다.

👋 김혜진 상담심리사님을 소개합니다

반갑습니다, 자기소개 부탁드립니다.

안녕하세요, 저는 상담심리사 김혜진입니다. 16년 정도 상담을 진행하고 있고, 아동보다는 대학생들과 성인 상담을 주로 해왔습니다. 현재는 대학에서 상담 관련 강의도 진행하고 있어요.

상담심리, 어떻게 시작하게 되셨나요?

저는 사람에 대한 호기심이 많았어요. 그 마음에서 출발해 “사람의 심리를 공부해보면 좋겠다”고 생각하게 되었고, 그렇게 상담심리를 전공하게 되었어요. 사람이 최고의 작품이라는 가치관을 갖고 있는데, 상담 심리를 공부 하다 보니 상담이라는 분야가 그 사람의 삶을 더 좋은 방향으로 안내해 줄 수 있다는 점이 너무 좋더라고요. 그래서 지금까지도 쭉 이 길을 걸어오고 있습니다.
 

달램과는 어떻게 함께하게 되셨나요?

달램과 함께한 지도 벌써 4년이 되었네요. 처음에는 달램에서 심리상담 프로그램을 준비하고 있던 친구의 제안으로 함께하게 되었어요. 당시에는 심리상담사가 많지 않던 시기라, 초기부터 함께 해나갔는데, 달램의 시작을 함께한 셈이네요. 지금도 2년 이상 상담을 이어가는 내담자분들이 많아요. 달램의 시작을 함께한 만큼, 그만큼 애정도 크고 앞으로 더 잘 되었으면 좋겠다는 바람이 있어요.

🏢 기업 심리상담, 어떤 점이 다를까요?

심리상담 프로그램, 기업에서 왜 필요할까요?

많은 직장인들이 자신보다 ‘직무’나 ‘성과’를 먼저 생각해요. 외부적으로 성과로 평가를 받기 때문에 그럴 수 있는데, 내부적으로도 나 자신을 평가 내리는 경우가 많은 것 같아요. 그런데 사실, 나는 직업인이기 전에 ‘나’잖아요. 근데 개발자, 변호사 이런 명칭으로 살아가는 경우가 많은 것 같아요.
사실 자신 안에 직업이 있는 건데, 직업 안에서만 살아가다 보면 나의 큰 틀을 잃어버리게 되는 경우가 많이 있어요. 그래서 나를 찾기 위한 프로그램으로 심리상담이 필요하지 않을까 합니다. 나라는 존재가 단단해지지 않으면 결국 모두 잃어버릴 수 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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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업 내 심리상담의 특징은 무엇인가요?

기본적으로는 모두 ‘사람의 이야기’라는 점에서 같지만, 기업 상담은 일과 조직, 인간관계 등 직장인의 삶과 직접 맞닿아 있는 주제가 많아요. 어린 시절 겪었던 감정이나 상처가 성인이 되어서도 영향을 미치는 경우가 많고요. 문제의 겉모습은 달라도, 그 뿌리가 같다는 걸 상담을 통해 자주 느낍니다.
 

임직원들이 자주 호소하는 고민의 공통점이 있다면요?

결국엔 ‘사람’이에요. 일이 힘들다는 이야기도 많지만, 조직 내 갈등이나 인간관계에서 오는 스트레스가 가장 크죠. 일이 많아도 함께 일하는 사람이 좋으면 견디게 되지만, 관계에서 어려움을 느끼면 자존감까지 무너질 수 있거든요.상담에서는 ‘관계 안에서의 나’를 들여다보는 작업이 가능하니까, 내담자들의 시선을 바꾸거나 행동을 바꾸는 방법을 찾는 게 중요한 것 같아요.
 

❤️‍🩹 심리상담의 변화는 어디서 시작될까요?

상담은 몇 회차가 적당한가요?

피지컬 프로그램이랑 다르게 마음달램은 주제마다 다르게 체감하시는 것 같아요. 어떤 문제는 1회기만으로도 큰 해소감을 느끼는 분이 있고, 우울감이나 불안감처럼 오랜 시간 누적된 이슈는 지속적인 상담이 필요하기도 하죠. 마음이라는 건 물리적인 기준으로 측정하기 어렵기 때문에, 개인의 상태에 따라 다르게 추천드릴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심리상담을 통해 어떤 변화가 생기나요?

가장 큰 변화는 ‘자기이해’예요. 상담을 통해 자신이 어떤 사람인지, 어떤 감정에 민감한지, 어떤 상황에 흔들리는지 알게 되면 훨씬 주도적으로 삶을 살아갈 수 있어요. 그런 상황이 펼쳐졌을 때 “난 이런 부분이 약하기 때문에 이렇게 보여지는거구나, 이런 부분이 강하기 때문에 이렇게 헤쳐나갈 수 있을거야.” 알 수 있고요.
나를 이해하면 회복탄력성도 커지고, 변화에 유연하게 대응할 수 있게 되죠. 그게 있고 없고의 차이가 되게 큰 것 같아요.
 

🫶🏻 웰니스의 핵심은, 지금 이 순간에 머무르는 것

몸과 마음의 건강, 가장 중요한 건 무엇일까요?

‘지금 이 순간에 머무르는 것’이요. 우리는 종종 과거의 후회나 미래의 불안 속에 살죠. 하지만 진짜 웰니스는 현재에 집중하는 데서 시작된다고 생각해요.
과거에 머물러 있으면 후회되는 것들이 많을 거고요, 미래는 오직 않았는데 계속 불안해하게 되죠. 웰니스에서 가장 중요한 건 현재에 머무르는 것 같습니다. 내가 지금 무엇을 느끼는지, 무엇을 좋아하고 싫어하는지 알아야 상황을 헤쳐 나갈 수 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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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사회적 행동의 힘

제가 긍정심리학 쪽 연구를 계속하고 있어요. 그 중에 친사회적 행동이라는 요인이 있거든요. 결국 나를 잘 돌보고, 타인을 잘 돌볼 때 나한테 훨씬 긍정적인 것들이 많이 남아있다는 것이에요.
누군가를 위해서나 사회를 위해서 하는 행동들, 예를 들어 버려진 쓰레기를 주워서 쓰레기통에 버린다거나, 문을 열고 나가는데 뒷사람을 위해 문을 잡아주는 행동들이 나 스스로에게 좋은 영향을 미친다는 거예요.
"내가 손해보는 거 아니야?" 싶지만, 그렇지 않다는 거죠. 그래서 이런 친사회적인 행동을 한두 개라도 하면 훨씬 즐겁고 행복한 삶을 살 수 있지 않을까 생각이 드네요.
 

😔 스트레스가 심할 때, 나를 돌볼 수 있는 방법은?

멍해도 괜찮아요, 나를 위한 시간 3분

자기 시간을 3분만이라도 갖는 게 중요해요. 생각보다 3분도 나를 위한 시간을 내지 않는 경우가 많을 겁니다. 아침에 일어나 물 한잔 마시면서 멍하게 있는 시간, 혹은 일기를 쓰며 나에게 집중하는 것도 도움이 됩니다.
멍할 수 있는 것도 나한테 주는 선물이에요. 그런데 현대사회는 그런 시간을 허락하지 않죠. 짧은 시간에도 차라리 쇼츠를 보려 한다든지, 뇌를 쉬게 하는 시간이 거의 없어요. 자기 직전까지도 핸드폰을 보는 경우가 많고요.
멍하니 있다 보면 나를 돌아보게 되기도 해요. 그럴 때 잠깐 나를 들여다보고, 다시 일을 생각하거나 안 풀린 것들을 생각하게 되면, 그때 다시 나에게 집중하는 연습을 할 수도 있게 됩니다.
 

감사일기 또는 칭찬일기

하루에 한줄이더라도 감사일기 또는 칭찬일기를 쓰는 게 긍정 회로가 돌아가게 만드는 데 영향을 줍니다. 뇌과학적으로도 이런 활동들이 전두엽을 활성화 시키면서 감정 조절에 도움이 되거든요. 제 학생 중에도 2년 동안 감사 일기를 쓰면서 그 체험을 한 학생들이 있었어요.
단기적으로는 기분 전환을, 장기적으로는 회복탄력성을 키우는 좋은 습관이 될 수 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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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체할 수 없이 화가 난 상황일 때, 즉각적인 대처법도 있을까요?

이건 제가 실제로 해봤던 방법인데요. 어디서 소리를 지르거나 펑펑 울 수 없는 상황이 많잖아요. 그럴 때 저는 신문지를 찢었습니다. (웃음) 신문지는 촉감도 있고 찢는 소리도 꽤 크잖아요. 신문 하나만 있어도 찢을 양이 정말 많아요. 그렇게 신문지를 마구 찢고 나서, 찢은 조각들을 뭉쳐서 공처럼 몇 개 만들어봅니다. 손에 약간의 압력이 가해지면 그 자극 자체도 감정 해소에 도움이 되거든요.
만약 이마저도 여의치 않은 상황이라면, A4 용지에 마구잡이로 선을 긋는 것도 효과적입니다. 종이를 긋는 단순한 행동이지만, 감정을 밖으로 표현하는 통로가 되어줘요.
사실 스트레스가 터지는 순간은 100%의 사건이 만들어낸 게 아니라, 이미 99% 쌓여 있던 상태에서 마지막 1%가 기폭제가 되는 경우가 많아요. 그래서 그 감정을 폭발시키기 전에 신체적 자극을 통해 살짝 덜어내는 방법이 필요합니다.
 

👉🏻 달램 프로그램의 장점과 보람이 있다면?

눈에 보이진 않는 내면까지 돌보는 조직

마음달램(심리상담)의 가장 큰 장점은 단순한 근무환경 개선을 넘어, 임직원의 ‘마음’까지 세심하게 돌본다는 점이에요. 눈에 보이지 않는 심리적 영역에 관심을 기울인다는 것만으로도 내담자들에게는 따뜻하게 느껴지고, ‘조직이 나를 정말 아끼고 있구나’라는 보호받는 감정을 느낄 수 있게 되죠.
또한 재택 근무를 하시는 기업의 경우 대부분 비대면 상담으로 이뤄지는데요. 오가는 길에 나를 생각할 수 있는 시간이 사라지는 점이 아쉽긴 하지만, 거리적인 부담이 없는 게 장점인 것 같아요.

상담이 시작되면 보석찾기가 시작됩니다 💎

제가 가장 보람을 느끼는 순간은 바로 내담자들의 숨은 ‘보석’을 찾았을 때에요. 저는 상담이 시작되면, 숨은 보석찾기를 한다고 생각합니다. 사람은 누구나 보석을 갖고 있거든요. 그런데 많은 분들이 스스로 가치를 몰라보거나, 심지어 보석이 없다고 생각하시기도 해요.
예를 들어, “이 정도 기술은 누구나 있잖아요?”라고 말씀하시는 분들도 계시지만, 그 기술을 얻기까지의 과정엔 성실함이나 고유한 지혜가 녹아 있거든요. 그런 강점을 함께 발견하고, 그것이 내담자의 삶에 자존감과 회복의 기반이 될 때, 이 일이 가장 보람있다고 느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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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지막으로, 심리상담을 고민하는 분들께

상담은 꼭 큰 어려움이 있을 때만 받는 게 아니에요. 예전보다는 상담의 문턱이 많이 낮아진 것 같긴 한데, 여전히 문 앞에서 주저하며 못 들어오시는 분들도 있어요. 그러나 예전보다는 삶의 질을 높이기 위해, 혹은 더 건강한 나를 만들기 위해 상담을 찾는 분들도 많아졌어요.
저희가 아플 때 헬스장 가서 운동하는 거 아니잖아요. 더 건강하려고 운동을 하는 것 처럼, 심리상담도 그렇게 생각해주셨으면 해요! 특별히 고민이 없어도 괜찮습니다.
주저하지 말고, 가볍게 문을 두드려 보세요. 심리상담사는 언제든 이야기를 들어줄 준비가 되어 있으니까요. 비밀 이야기를 조심스레 건넬 수 있는 따뜻한 공간으로, 편하게 찾아와주시면 좋겠습니다.
 

 

✍🏻 에디터 노트

김혜진 상담심리사님의 이야기를 들으며, 가장 중요한 것은 자기를 아는 힘에서 비롯된다는 걸 다시 느낄 수 있었습니다. 기업에서 진행하는 심리상담이 어떻게 변화로 이어지는지, 간접적으로나마 체감할 수 있는 시간이었어요.
에디터인 저는 어릴 적 공부하다가 화가 나면 종이에 마구 연필로 긋거나, 신문지를 찢었던 기억이 있었는데요. 당시엔 단지 감정에 휩쓸려 했던 행동이라 여겼는데, 인터뷰를 통해 돌이켜보니 그 자체가 나름의 해소 방식이었겠구나 싶더라고요.
우리 마음을 달래주는 작고 사소한 행동들이 실은 꽤 큰 힘을 발휘할 수 있다는 것, 그리고 그런 나만의 방식을 잘 알고 있다면 예상치 못한 위기 속에서도 훨씬 단단하게 회복할 수 있는 힘을 가질 수 있다는 생각이 든 인터뷰였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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