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는 상담을 통해 임직원분들이 얻어가는 가장 큰 변화로 자기 이해의 회복을 꼽습니다. 상담을 통해 감정과 사고의 흐름을 이해하고, “내가 왜 이렇게 느꼈구나”라는 인식이 생기면 그 즉시 마음의 무게가 줄어듭니다.”
많은 직장인들이 "그냥 피곤한 줄 알았다"고 말하지만, 그 피로 속에는 불안과 압박, 말하지 못한 감정이 섞여 있는 경우가 많죠. 2011년부터 15년간 청소년부터 직장인까지 다양한 내담자를 만나온 상담심리사 이경아 상담심리사님을 만났습니다. 현재 달램에서 기업 심리상담(EAP) 전문가로 활동하며 여러 직장인들의 심리적 어려움을 다루고, 회복을 돕고 계시는데요.
이번 인터뷰에서는 기업 상담과 개인 상담이 어떻게 다른지, EAP가 조직에 필요한 이유는 무엇인지, 그리고 제한된 회기 안에서 어떻게 실질적 변화를 만들어내는지 등 기업 심리상담의 본질과 실제 효과에 대한 깊이 있는 이야기를 들어봤습니다. 나를 이해하고 받아들이는 과정에서 오는, 회복의 순간들은 어떻게 올까요? 지금 확인해보세요!
♥️ 상담의 시작, 사람을 이해하고 싶은 마음
안녕하세요, 선생님. 간단한 자기소개 부탁드립니다.
안녕하세요, 상담심리사 이경아입니다. 2011년부터 상담을 시작해 15년 동안 청소년, 대학생, 성인, 직장인 등 다양한 내담자들과 만나며 경험을 쌓아왔습니다. 정신건강센터, 대학상담센터, 병원, 그리고 기업 EAP 기관에서의 현장 경험을 바탕으로 현재는 기업 심리상담(EAP)을 중심으로 활동하고 있습니다.
주로 정서조절, 대인관계, 번아웃, 자기 이해 등 직장인들이 겪는 심리적 어려움을 다루며, 더불어 내담자들이 일과 삶에서 균형을 회복할 수 있도록 집단상담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습니다.

처음 심리상담사의 길을 선택하게 된 계기나 특별한 계기가 있으셨나요?
저는 사람에 대한 호기심과 애정이 자연스럽게 진로로 이어진 경우입니다. 대학에서 심리학을 전공하면서 ‘사람은 왜 그런 감정을 느끼고 어떤 과정을 거쳐 변화하는가’에 대해 관심갖게 되었고, 그 과정에서 상담이라는 분야를 처음 접하게 되었습니다. 이후 학교에서 진행한 멘토링 활동과 상담 관련 실습, 지역사회에서의 봉사활동 등을 경험하면서 자연스럽게 누군가의 이야기를 듣고 함께 문제를 탐색하는 시간이 저에게 큰 의미로 다가왔습니다. 특별한 한 가지 사건이라기보다, 여러 경험들이 쌓이면서 “아, 나는 사람의 마음을 이해하고 돕는 일을 하고 싶구나”라는 알아차림으로 상담자의 길을 선택하게 되었습니다.
달램과 함께하게 되신 이야기가 궁금해요.
달램과의 인연은 자연스럽게 찾아왔습니다. 예전에 상주상담실에서 함께 일하던 매니저님이 달램으로 옮기시면서 저에게 함께하자고 제안 해주셨고, 그 인연이 이어져 합류하게 되었습니다. 하지만 단순한 인연 때문만 달램과 함께하게 된 것은 아니었습니다. 달램은 상담사를 존중하는 구조를 갖추고 있고, 복잡한 기업 상담 환경에서도 전문성을 충분히 발휘할 수 있도록 안정적인 시스템을 마련해두고 있었어요. 무엇보다 내담자가 마음을 편안하게 열 수 있는 공간을 만드는 것을 중요한 가치로 삼고 있다는 점이 제게 크게 닿았습니다. 이 철학이 제가 상담에서 가장 중요하게 여기는 부분과 일치해 자연스럽게 달램과 함께하게 되었습니다.
🏢 직장인의 마음을 무너뜨리는 감정 소진과 관계 긴장

현재 진행 중인 상담 프로그램에 대해 소개 부탁드립니다. 기존 개인상담과 비교하여 기업 차원에서 진행하는 상담은 어떤 차이가 있을까요?
저는 현재 기업에 파견되어 현장에서 상담을 진행하거나, 기업에서 신청되는 비대면 상담을 병행하고 있습니다. 개인상담은 상담실을 찾고 상담사를 결정하는 과정 자체가 큰 부담이라 많은 분들이 시작조차 어려워하지만, 기업 상담은 직원들이 별도의 결심 없이 자연스럽게 접근할 수 있어 도움을 더 빠르게 받을 수 있다는 장점이 있습니다.
또한 개인상담이 주로 생애사와 깊은 정서 구조를 다루는 과정이라면, 기업 상담은 역할, 팀 문화, 업무 특성 등 조직 맥락을 함께 고려해야 합니다. 결국 개인상담이 마음의 뿌리를 다지는 과정이라면, 기업 상담은 지금 이 사람이 무너지지 않도록 제자리를 회복시키는 실질적 개입에 가깝다고 생각합니다.
기업에서 심리상담 프로그램(EAP)을 필요로 하는 이유는 무엇이라고 생각하시나요?
직장에서의 감정 문제는 개인의 문제가 아닙니다. 한 사람의 마음이 소진되면 그 여파는 팀의 분위기, 의사소통 방식, 업무 효율성, 협업 구조까지 퍼져 나갑니다. 많은 직장인들은 업무보다 사람과의 관계에서 더 큰 소진을 겪고 있지만 회사에서는 감정을 이야기할 수 있는 안전한 공간이 부족합니다.
감정이 안정되면 관계의 긴장이 줄고, 관계가 회복되면 업무 집중력이 살아나고, 그 변화는 팀의 전체 흐름에 영향을 미칩니다. 기업은 감정이라는 보이지 않는 자원을 관리해야 지속 가능한 조직이 됩니다. EAP는 직원을 위한 복지가 아니라, 기업이 계속 건강하게 작동하기 위한 심리적 안전 장치라고 생각합니다.

EAP 상담의 경우 단기 상담도 많으실 텐데, 제한된 회기 안에서 내담자의 변화를 이끌어내기 위해 상담사님만의 전략 또는 노하우가 있으실지 궁금합니다.
기업 상담은 개인상담과 다르게 상담 회기가 짧은 경우가 많아, 저는 단기 구조 안에서도 가장 효과적인 변화를 만들기 위해 초기 탐색의 정확성을 가장 중요하게 생각합니다. 첫 회기에서 내담자의 감정 패턴, 반복되는 상황, 스트레스의 원인, 대인관계 구조, 직무 요인 등을 비교적 빠르고 정확하게 파악해 심리 지도를 그리는 작업을 합니다.
기업 상담에서 가장 흔히 다루는 주제는 무엇이었나요? (직장 내 관계, 번아웃, 진로 고민 등)
기업 상담에서 제가 가장 자주 마주하는 주제는 겉으로 보기엔 다 다른 듯하지만, 대부분 정서적 소진과 관계에서의 긴장으로 이어져 있습니다. 많은 분들이 업무 자체보다 “실망시키면 안 된다”는 압박이나 “나는 부족하다”는 자기비난 속에서 마음이 먼저 지칩니다. 겉으로는 실수 불안, 회피적 대화, 상사와의 거리 조절 같은 문제처럼 보이지만, 실제로는 평가에 대한 예민함과 과도한 책임감이 얽혀 있는 경우가 많습니다.
감정을 표현하면 민폐가 될까 걱정해 억누르다가 한 번에 무너지는 분들도 많고, 이런 억압은 번아웃과 과민한 반응으로 이어지곤 합니다. 결국 직장 내 어려움은 능력의 문제가 아니라 정서적 안전을 잃은 마음의 신호입니다. 자신이 어떤 감정 구조를 가지고 있는지 이해하는 순간부터 관계와 업무의 패턴도 조금씩 안정되기 시작합니다.
🌱 상담이 만들어내는 변화는 ‘자기 이해 회복’에서 시작된다
심리상담 프로그램을 통해 임직원분들이 가장 많이 얻어 가시는 변화나 긍정적인 효과는 무엇이라고 느끼시나요?
저는 상담을 통해 임직원분들이 얻어가는 가장 큰 변화로 자기 이해의 회복을 꼽습니다. 상담 전에는 자신이 겪는 감정이나 반응이 왜 나오는지 잘 몰라서 또 반복되는 패턴 속에서 힘들어 하시는 분들이 많습니다. 상담을 통해 감정과 사고의 흐름을 이해하고, “내가 왜 이렇게 느꼈구나”라는 인식이 생기면 그 즉시 마음의 무게가 줄어듭니다. 이후에는 자신과 타인을 바라보는 태도가 달라지고, 대인관계에서 조금 더 수용적이 되며 갈등 상황에서도 회피보다는 건설적인 선택을 할 수 있게 됩니다.
조직 차원에서는 이러한 개인 변화가 업무 몰입도 향상과 업무 만족감 제고, 정서적 부담 감소로 이어지는 경우가 많습니다. 결국 상담이 개인의 내면변화를 넘어 조직의 건강성 향상에도 기여하는 것을 보며 큰 보람을 느낍니다.

상담을 진행하면서 특히 보람을 느꼈던 순간이 있으셨나요?
저는 상담에서 가장 보람을 느끼는 순간이 내담자가 당장의 문제를 해결했을 때보다, 자기 자신을 바라보는 방식이 달라지는 순간입니다. 그 변화는 아주 작고 조용하게 시작됩니다. 상담 초기에 굳어 있던 표정이 어느 날 조금 부드러워지고, 짧게 끊기던 호흡이 안정적으로 이어지기 시작하며, 자신의 감정을 설명하는 언어가 조금 더 명확해질 때 저는 마음이 안전해지고 있음을 느낍니다.
특히 기억에 남는 내담자는 작은 실수도 모두 자신의 책임으로 받아들이며 스스로를 끊임없이 비난하던 분입니다. 반복된 자기비난으로 자신감이 크게 떨어지고, 대인관계 에서도 점점 거리를 두기 시작했습니다. 누군가에게 피해가 될까 두렵고, 누군가가 자신을 싫어할까 걱정하며 스스로를 고립시키는 모습이 눈에 띄었습니다.
상담에서는 이분의 정서 구조를 차근차근 함께 살펴보며, 이러한 자기비난이 성격의 문제가 아니라 오래된 두려움이 만들어낸 자동화된 반응이라는 점을 이해하도록 도왔습니다. 그 과정에서 자신을 향하던 과도한 비난을 조금씩 내려놓기 시작했고, 사람들과의 관계에도 다시 마음을 열며 눈에 보이는 변화가 일어났습니다. 저는 이 변화가 단순한 자신감 회복이 아니라, 자기 존재를 다시 인정하고 스스로를 받아들이는 과정이라고 느꼈습니다. 이처럼 조용하게 일어나는 회복의 순간들은 제가 상담을 계속해야 하는 이유를 다시 확인하게 해줍니다.
🧭 변화는 잔잔하게 시작된다, 상담이 만들어내는 흐름
선생님만의 상담 철학이나 내담자를 대하는 원칙이 있다면 무엇인가요?
‘모든 사람은 스스로 괜찮아질 수 있는 힘을 가지고 있다’는 믿음입니다. 상담사는 그 힘이 다시 작동할 수 있도록 곁에서 함께 걸어가는 동행자라고 생각합니다. 이에 따라 저는 내담자가 자신의 감정과 생각을 편안하게 마주할 수 있도록 경청과 수용을 가장 우선 원칙으로 삼습니다. 상담이 끝난 뒤에도 내담자가 자기 삶을 살아갈 수 있도록 실행가능한 변화, 자원 강화에 집중합니다. 내담자에게 “이 정도면 괜찮지 않을까?”, “이렇게 살아도 괜찮아”라는 작은 희망을 돌려주는 것이 저의 일입니다.
상담에서 가장 중요하게 생각하는 한 가지 가치는 무엇인가요?
저에게 상담에서 가장 중요한 가치는 신뢰입니다. 신뢰가 형성되어야 내담자는 마음 깊은 곳의 이야기, 말로 꺼내기 어려웠던 감정, 때로는 스스로도 인식하지 못했던 마음의 결까지 안전하게 표현할 수 있습니다. 사람은 평가받지 않고 있는 그대로 받아들여진다고 느끼는 순간 비로소 방어를 내려놓고, 그 안에 감춰져 있던 진짜 어려움들을 마주할 수 있습니다. 안전한 관계가 마련되면, 이후의 탐색과 성장 과정은 훨씬 자연스럽고 깊이 있게 이어질 수 있습니다. 결국 신뢰는 상담의 출발점이자, 회복을 가능하게 만드는 가장 근본적인 힘이라고 생각합니다.

🤔 심리 상담으로 인한 변화는 언제쯤 찾아올까?
상담 프로그램을 몇 회 정도 경험했을 때 임직원분들이 가장 큰 변화를 체감하시는 것 같나요?
제가 경험한 바로는 대부분의 내담자들이 3~5회기에서 첫 번째 변화를 느끼고, 8~10회기 사이에서 가장 큰 체감 변화를 경험합니다. 초기 몇 회기 동안은 자신이 왜 힘들었는지, 어떤 패턴이 반복되는지, 감정이 어디서부터 시작되는지를 이해하는 단계입니다. 이 시기에는 정서 인식 능력이 좋아지고 마음이 덜 혼란스러워지는 경험을 많이 하십니다.
5회기 정도부터는 감정조절 기술, 관계 기술, 사고 재구조화 등 실천 전략이 실제 삶에서 적용되기 시작하면서 행동 변화가 나타나 대응 방식이 달라지기 시작합니다. 특히 직무 스트레스나 상사, 동료 갈등으로 어려웠던 분들은 3개월 이상 꾸준히 상담을 유지했을 때 자신감과 안정감을 되찾는 경우가 많습니다. 상담의 변화는 빠르지 않지만, 정확하게 쌓이면 삶이 조금 편해집니다.
달램의 프로그램을 운영하면서 느끼는 장점이나 보람이 있다면 어떤 점인가요?
달램에서 상담을 운영하면서 가장 크게 느끼는 장점은 상담사가 자신의 전문성을 온전히 발휘할 수 있도록 구조와 환경이 잘 갖추어져 있다는 점입니다. 기업 상담은 여러 조건과 제한 속에서 진행되는 경우가 많은데, 달램은 상담의 본질을 해치지 않으면서도 기업 환경에 맞는 안정적인 시스템을 마련해 상담사와 내담자 모두에게 안전한 상담 공간을 제공합니다. 이러한 균형 덕분에 상담사는 더 깊이 집중할 수 있고, 내담자 역시 편안하게 마음을 열 수 있는 환경이 만들어진다고 느끼고 있습니다.
🌬️ 작은 멈춤, 가벼운 숨 한 번으로 시작하는 마음 돌봄
상담사로서 선생님이 웰니스에서 가장 중요하다고 생각하는 가치는 무엇인가요?
웰니스에서 가장 중요하다고 생각하는 가치는 균형과 회복 가능성입니다. 몸과 마음은 서로 긴밀하게 연결되어 있어 한쪽이 무너지면 결국 전체 기능이 흔들리기 때문에, 스스로의 상태를 정기적으로 점검하고 균형을 되찾는 과정이 매우 중요합니다. 잠시 멈추어 현재 상태를 인식하고, 작은 회복 루틴을 꾸준히 쌓는 것이 결국 몸과 마음 모두를 지켜주는 핵심이라고 생각합니다.
바쁜 직장인들이 지쳤을 때 마음을 볼 수 있는 간단한 마음 건강 관리 팁을 하나 주실 수 있나요?
바쁜 직장인들은 몸이 지치기 전에 마음이 먼저 무너지는 경우가 많습니다. 하지만 마음이 힘들다는 신호를 느낄 틈도 없이 하루가 지나가기 때문에, 스스로 얼마나 버티고 있었는지조차 모른 채 일상을 견디는 일이 반복됩니다. 이런 분들에게 저는 거창한 루틴보다 하루 안에 몇 번이라도 실천할 수 있는 짧은 멈춤을 먼저 제안합니다.
가장 효과적인 방법은 신체 감각을 통해 마음을 확인하는 것입니다. 마음은 바로 잡히지 않지만, 몸은 이미 마음의 상태를 보여주고 있기 때문입니다. 의자에 등을 기대고 눈을 잠시 감아보면, 어깨의 무게나 가슴의 답답함, 배의 긴장감, 숨이 막히는 지점 같은 아주 작은 신호들이 느껴집니다. 이런 신체 반응들은 사실 마음이 가장 먼저 보내는 언어입니다. 많은 직장인들이 “그냥 피곤한 줄 알았다”고 말하지만, 그 피로 속에는 불안과 압박, 말하지 못한 감정이 섞여 있는 경우가 매우 많습니다.

하루에 한 번이라도 짧게 자기에게 질문을 던져보는 것도 큰 도움이 됩니다. 오늘 나는 무엇 때문에 힘들었을까? 내 몸에서 가장 긴장한 부분은 어디일까?이런 작은 질문이 마음의 흐름을 정돈하는 첫 단계가 됩니다.
마지막으로 저는 내담자들에게 각자의 간단한 회복 루틴을 만들도록 권합니다. 퇴근 전 3분 스트레칭, 점심 후 1분 호흡, 출근길 간단한 일기처럼 아주 작은 것들이 일상에 숨 공간을 만들어줍니다. 마음관리는 큰 결심보다, 작고 반복되는 회복이 훨씬 오래갑니다.
💌 To. 상담을 고민하는 직장인· 새로운 상담사들에게
EAP나 기업 상담 분야로 진출하려는 상담사들에게 특별히 해주고 싶은 조언이 있을까요?
EAP 상담에 진출하고자 한다면, 개인의 감정만 보는 관점을 넘어서 사람과 조직을 함께 읽어내는 시선이 필요합니다. 기업 상담에서는 내담자의 감정 뒤에 팀 문화, 역할 갈등, 업무 구조가 함께 얽혀 있기 때문에 상담사는 그 맥락을 파악하고 이해해야 합니다. 또한 단기 상담이 많은 만큼, 내담자가 빠르게 안전감을 느낄 수 있도록 초기 관계 형성이 무엇보다 필요합니다.
기업 상담에서는 단순한 위로를 넘어서 현장에서 바로 사용할 수 있는 실질적 도움을 제공하는 역량도 요구됩니다. 작은 감정 조절 기술, 관계에서의 한 문장, 업무 패턴을 조정하는 방법 등 구체적인 개입이 내담자의 일상에 큰 변화를 가져옵니다. 결국 EAP 상담은 내담자를 지지하는 동시에 조직이라는 틀을 함께 이해하는, 균형 잡힌 시선이 필요한 영역이라고 생각합니다.
마지막으로, 심리상담 받기를 고민하고 있는 분들께 해주고 싶은 말씀이 있을까요?
상담을 고민하고 있다는 사실만으로도 이미 마음 안에서는 변화가 시작된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많은 분들이 “이 정도로 상담을 받아도 될까?”라며 망설이지만, 마음이 힘들다는 것은 약함이 아니라 나를 돌보고 싶다는 자연스러운 신호입니다. 상담은 정답을 알려주는 공간이라기보다, 혼자서는 잘 보이지 않던 감정의 결을 함께 살펴보고 지금의 나를 이해하도록 돕는 과정입니다.
“요즘 조금 힘들다, 누군가와 마음을 나누고 싶다”라는 작은 신호를 외면하지 않고 상담실 문을 두드리는 행동은 그 자체로 큰 용기이자 회복의 첫걸음입니다. 저는 그 한 걸음을 내딛는 모든 분들의 용기를 깊이 존중합니다.
에디터 노트
이경아 상담심리사님의 이야기 중 ‘모든 사람은 스스로 괜찮아질 수 있는 힘을 가지고 있다’는 믿음을 바탕으로 상담을 하시는 부분입니다. 내담자가 자기 존재를 다시 인정하고 스스로를 받아들이는 과정을 돕기 위해, 일상에서 매일 실행 가능한 작은 변화를 차근차근 쌓아간다면 결국 상담의 변화는 조용하게, 그러나 분명하게 쌓여간다는 사실이 공감되었던 것 같습니다.
또한 기업 상담은 지금 내담자가 선 자리에서 무너지지 않도록 회복을 돕는 점에서, 개인 상담과는 다른 결을 가진다는 것을 확실하게 깨달을 수 있었습니다. 정서적 안전감이 회복되었을 때 업무 집중도와 성과뿐 아니라, 자기 효능감까지 함께 회복된다는 점이 EAP 상담이 지닌 중요한 가치라고 생각합니다.
결국 기업 상담의 가치는 나를 되돌아보는 과정을 통해 일할 수 있는 마음을 회복시키고, 삶을 회복시키는 데 있다는 것을 다시 한 번 깊게 느낄 수 있었던 시간이었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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