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달램입니다. 🙂
새해가 되면 많은 사람들이 새로운 목표를 세웁니다. 이번에는 다를 거라 다짐하지만, 1월이 채 끝나기도 전에 흐지부지된 경험, 한 번쯤 있으셨을 거예요. 문제는 의지나 성실함이 아니라, 목표를 세우는 방식에 있습니다.
왜 우리는 반복해서 실패하는 걸까요? 그리고 무엇이 목표를 끝까지 이어지게 만드는 걸까요?

이번 글은 한국에니어드라마심리상담센터 손봉희 센터장님이 작성해주셨습니다. 손봉희 센터장님은 한국에니어드라마 연구원장이자 이화여자대학교 겸임교수, 에니어그램 수퍼바이저로 활동하며 개인의 행동 패턴과 변화 메커니즘을 오랜 시간 연구해오고 계십니다.
이번 글에서는 새해 목표가 쉽게 무너지는 심리적 이유와, 실패의 악순환을 끊고 성취의 선순환을 만드는 방법을 심리학 관점에서 살펴봅니다.
새해가 되면 사람들은 자연스럽게 변화를 꿈꿉니다. 심리학에서는 이를 ‘새 출발 효과’라고 부르며, 시간의 경계가 생길 때 사람들이 자신의 삶을 재구성하려는 경향이 강해진다고 설명합니다. 연말연시, 생일, 월초와 같은 시간적 이정표는 과거와 현재를 구분하는 심리적 구획을 만들어주며, “이번에는 달라질 수 있다”는 희망을 품게 하죠.
그러나 이러한 열정은 종종 1월 말이 되기도 전에 사그라듭니다. 통계에 따르면 새해 결심을 하는 사람의 80%가 중도에 포기하며, 3분의 1은 한 달도 채우지 못한다고 합니다. 왜 우리의 다짐은 이토록 쉽게 무너지는 걸까요?

‘책 30권 읽기’, ‘10kg 감량’, ‘매일 영어 공부 2시간’, ‘월급의 50% 저축’과 같은 새해의 야심찬 목표는 듣기에는 멋집니다. 하지만 현실성이 없다면 오히려 독이 됩니다.
새해 목표가 실패하는 가장 큰 이유는 현재의 나와 단절된 목표를 설정하기 때문입니다. 우리는 종종 ‘미래의 나’를 지금의 나보다 훨씬 더 강하고, 의지가 확고하며, 시간 관리에 능한 사람으로 상상하죠. 심리학에서는 이를 ‘낙관주의 편향’이라고 하며, 이러한 과대평가가 비현실적인 목표 설정으로 이어진다고 설명합니다.
효과적인 목표는 지난해의 경험과 성과에 뿌리를 두어야 합니다. 그리고 ‘내 능력의 한계를 아는 것’에서부터 출발해야 하죠. 달리기를 아무리 잘해도 출발선을 지키지 않았다면 실격되는 것처럼, 현실적인 출발점을 설정하는 것이 목표 달성의 첫걸음입니다.
왜 우리는 실패하는가: 무력감의 악순환
자신의 능력을 무시한 과도하게 높은 목표, 너무 많은 목표, 명료하지 않은 목표는 단순하고 반복적인 목표보다 실행력이 떨어집니다. 처음에는 열정적으로 시작하지만, 한두 가지가 실행되지 않기 시작하면 연쇄적으로 모든 것이 무너집니다. 그 결과는 좌절, 실패감, 그리고 무력감입니다.
‘나는 역시 안 돼’라는 부정적 자기 평가가 반복되면, 세워놓은 목표에 아예 신경도 쓰지 않게 되거나, 이후에 목표를 세우지 않으려 하거나, 세워도 진지하게 받아들이지 않게 됩니다.

Locke와 Latham(1990)은 목표의 난이도가 적절할 때 최상의 성과가 나타나지만, 불가능한 수준의 목표는 동기를 저하시키고 포기를 앞당긴다고 말했습니다. 달성하지 못한 목표가 쌓일수록 자기효능감은 떨어지고, 무력감이 자리 잡습니다.
자기효능감이란 ‘할 수 있다는 자신감’, 즉 ‘특정 과제를 성공적으로 수행할 수 있다는 자신의 능력에 대한 믿음’을 의미하며, 이는 목표 달성을 위한 첫 번째 핵심 동력입니다.
세워놓은 목표를 달성하지 못하는 하루하루의 경험을 사람들은 사소한 일쯤으로 치부해버리는 경향이 있습니다. 그러나 그렇게 쌓인 사소한 좌절과 실패는 나의 성장을 앞당기는 도전적 기회 앞에서 무너지는 결과로 나타납니다. 아무리 사소한 실패라도 반복될 경우 변화의 에너지를 상실시키고 자신감을 떨어뜨리기 때문입니다.
어떻게 성공할 것인가: ‘성취감’으로 물들이기
반대로 달성 가능한 목표는 성취의 선순환을 만듭니다. 작은 목표를 이루면 자신감이 생기고, 그 자신감은 다음 목표를 향한 동력이 됩니다.
사소한 성취도 사람을 만족스럽게 합니다. ‘1달 1권 독서’로 목표를 세웠지만 매번 이루지 못했다면, 이는 내 능력의 한계를 무시한 목표 세우기를 해온 것입니다. 목표는 내가 달성할 수 있는 수준, 반드시 넘어설 수 있는 수준으로 시작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내 능력이 하루 한 페이지라면, 그것이 현실적인 목표입니다.
그리고 2주가 되었을 때 나는 하루도 빠짐없이 목표를 달성한 사람이 됩니다. 그때 다시 목표를 하루 2페이지로 재설정합니다. 이때도 욕심과 환상은 금물이며, 현실성을 잊지 말아야 합니다. 이러한 과정의 반복이 자신을 성취에 물들여가는 과정입니다.

어떤 이는 “이 정도로 해서 언제 성과를 내겠느냐”고 말할지도 모릅니다. 그러나 Bandura의 자기효능감 이론은 이에 대해 명확한 답을 제시합니다. Bandura는 자신감을 높이는 가장 효과적인 방법으로 ‘작은 성공을 반복하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고 말했습니다. 작은 성취는 ‘나는 할 수 있다’는 믿음을 강화하고, 이 믿음은 더 큰 도전을 향한 원동력이 됩니다.
목표가 높다고 해서 이루어지는 것은 아닙니다. 자기 능력 수준의 출발선에서 달리기를 시작할 때 변화와 성장은 분명해집니다. 따라서 큰 목표를 작은 목표의 여러 단계로 나누고, 단기적으로 달성할 수 있는 목표를 설정하는 것이 핵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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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해는 새로운 시작이지만, 그것이 과거와의 단절을 의미하지는 않습니다. 거창한 변화보다 오히려 지난해와 연결된 지속 가능한 성장이 중요합니다. 연말에 가서야 평가하는 목표가 아니라, 매달 ‘해냈다’를 느낄 수 있는 구조를 만드는 것이 더 중요합니다. 그렇게 자신을 ‘성취감’에 물들이고, 자신감 있는 사람으로 준비해나가야 합니다.
오늘부터 시작해보세요. 거창한 목표는 내려놓고, 내가 ‘반드시’ 해낼 수 있는 딱 한 가지만 정해보는 겁니다. 2026년은 매주, 매월 반복적인 성취를 통해 가을쯤이 되면 한때 부담스럽게 느껴졌던 목표가 압박이 아닌 도전이자 현실적인 목표로 우리 앞에 나타나 있을 겁니다.
참고문헌
Bandura, A. (1977). Self-efficacy: Toward a unifying theory of behavioral change. Psychological Review, 84(2), 191-215.
Locke, E. A., & Latham, G. P. (1990). A theory of goal setting and task performance. Englewood Cliffs, NJ: Prentice Hal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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