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음의 근육을 키우는 일도 몸의 근육을 키우는 것처럼, 체계적인 훈련과 꾸준한 돌봄이 필요합니다.
아무리 열심히 일해도 번아웃은 찾아오고, 쉬어도 충전이 되지 않는다고 느끼는 직장인들이 많죠. 웰니스 멘탈코치 김연진 달래머는 그 원인이 ‘나를 아끼는 경험’의 부재에 있다고 이야기합니다.
에니어그램을 설계도 삼아 개개인의 성격 유형을 진단하고, 회복탄력성부터 스트레스 관리, 힐링테라피와 조직활성화까지 이어지는 단계별 로드맵으로 직장인들의 마음 근육을 키워온 김연진 달래머 이야기를 들어봤습니다. 💓
🌱 내면이 지치면, 아무리 좋은 역량도 꺾입니다
Q. 안녕하세요! 우선 자기소개 부탁드립니다.
안녕하세요, 마음의 근육을 만드는 웰니스 멘탈코치 김연진입니다.
저는 사람들이 각자의 내면에 숨겨진 단단하고 유연한 힘을 발견하도록 돕는 일을 하고 있습니다. 에니어그램이라는 정교한 도구를 설계도 삼아 구성원 개개인의 성격 유형과 본질을 먼저 진단하고, 회복탄력성, 스트레스 관리, 힐링테라피, 조직활성화까지 이어지는 단계별 로드맵을 통해 ‘마음의 기초 체력’을 길러드리는 길잡이 역할을 합니다.
Q. 달래머님께서 처음 이 길을 선택하시게 된 계기가 궁금해요.
제가 강의 현장에서 만난 많은 분이 성과를 향해 치열하게 달리고 계셨지만, 정작 스스로를 돌볼 에너지는 바닥나 있는 경우가 많았어요.
아무리 좋은 역량을 가졌어도 내면이 지치면 꾸준히 나아가기 어렵다는 사실을 현장에서 직접 느꼈습니다. 그래서 임직원분들이 번아웃에 빠지지 않고 즐겁게 일할 수 있도록 돕는 일에 집중하게 되었고, 심리학과 인문학적 토대 위에 현장 경험을 더해 지금의 활동을 이어오고 있습니다.
Q. 현장 노하우가 대단하신데, 달램과 함께하게 된 계기도 궁금해요.
가까운 동료 전문가분의 추천이 시작이었어요. 기업과 강사를 단순히 연결하는 것을 넘어, 구성원들의 실질적인 변화를 진심으로 고민하는 파트너가 있다는 이야기를 듣고 마음이 움직였습니다.
특히, 기업의 필요를 세심하게 파악하고 질 높은 프로그램을 연결하는 달램의 방식이 제가 중요하게 생각하는 교육 방향과 잘 맞아서, 기쁜 마음으로 함께하게 됐습니다.
💡 모든 활동의 중심엔 ‘나를 아끼는 경험’이 있습니다
Q. 달램의 현장은 일반적인 강의 현장과 어떤 점이 다른가요?
가장 큰 차이는 구성원들이 스스로를 대하는 마음가짐에 있다고 생각합니다. 일반적인 기업 강의 현장은 단순히 지식을 전달받거나 정해진 시간을 채우는 수동적인 분위기가 형성될 때가 많아요. 하지만 달램의 현장은 달라요.
구성원의 웰니스를 진심으로 존중하고 쉼의 가치를 아는 문화가 이미 토양처럼 잘 가꾸어져 있거든요. 덕분에 제가 제안하는 솔루션들이 현장에서 겉돌지 않고, 구성원들의 삶에 깊숙이 스며들어 실제적인 변화로 이어지는 최적의 환경이 만들어집니다.
Q. 다루시는 주제가 다양하신데, 그중 가장 중요하게 생각하시는 부분은 뭘까요?
주제는 다양하지만 모든 활동을 관통하는 단 하나의 핵심은 ‘나를 아끼는 경험’이에요. 많은 분이 조직의 기대에 부응하느라 정작 나를 챙기는 데에는 서툴곤 합니다. 저는 제가 진행하는 모든 시간이 단순히 정보를 배우는 자리를 넘어, 참여자가 ‘아, 내가 참 소중한 사람이구나’를 직접 느껴보는 시간이 되길 바랍니다. 나를 소중히 여기는 마음이 먼저 생겨야 타인도 포용할 수 있고, 건강하게 관계 속에서 즐겁게 일할 수 있으니까요.
🤝 오해가 이해로 바뀌는 순간, 웃음이 터집니다
Q. 자칫 뻔할 수 있는 MBTI나 소통 강의, 어떻게 유쾌하게 풀어내시나요?
저만의 비법은 에니어그램을 통한 성격자본을 현장에 생생하게 대입하는 데 있어요. 소통의 진짜 즐거움은 상대가 틀린 게 아니라 다르다는 것을 발견하는 찰나의 깨달음에서 시작되니까요.
구성원 개개인의 성격자본을 분석해 드리면 ‘아, 그래서 저 동료와 오해가 있었구나!’, ‘그래서 우리가 그동안 불통이었구나!’라며 곳곳에서 무릎을 치는 공감과 유쾌한 웃음이 터져 나옵니다. 단순히 이론을 듣는 것에 그치지 않고 나와 동료의 관계를 실시간으로 풀어보며, 오해가 이해로 바뀌는 과정 자체가 큰 즐거움이 되는 거죠.
Q. 활동이 끝난 후, 달래머님을 뿌듯하게 만드는 변화의 순간은 언제인가요?
가장 보람찬 순간은 강의실 분위기가 서먹함에서 활기찬 공기로 뒤바뀌는 찰나예요. 처음에는 긴장된 표정으로 앉아 계시지만, 서로의 다름을 발견하고 함께 활동에 몰입하다 보면 어느새 웃음꽃이 피어납니다. 끝날 때쯤 동료들과 밝게 인사를 나누며 “오늘 정말 즐거웠어요, 팀이 한결 가까워진 것 같아요”라는 말씀을 들을 때 이 길을 걷는 감사함을 느낍니다.
🍋 손끝에서 시작된 작은 변화, YG 힐링 과일청 이야기
Q. YG엔터테인먼트에서 진행했던 '힐링 과일청 만들기'도 인상적이었어요. 여기엔 어떤 심리적 힐링 요소를 담으셨나요?
제가 진행하는 푸드테라피의 핵심은 오감을 깨워 지금 이 순간에 온전히 머물게 하는 것이에요. 치열한 엔터테인먼트 현장에서 늘 긴장 속에 일하는 분들에게, 과일의 싱그러운 향을 맡고 알록달록한 색감을 눈에 담으며 직접 손을 움직이는 과정은 그 자체로 훌륭한 마음 돌봄이 됩니다.
당시 활동에서 가장 중요하게 생각했던 심리적 요소는 정직한 기다림과 자기 수용이었어요. 과일청은 정성을 들인 만큼 맛이 나고, 설탕이 녹아 과일과 어우러지는 시간이 반드시 필요하거든요. 이는 우리가 마음의 근육을 키우는 과정과 닮아 있죠.
칼질 하나하나에 집중하며 잡념을 비워내고, 완성된 결과물을 보며 나를 위한 작은 선물을 준비했다는 성취감을 얻으셨어요. 동료들과 나란히 앉아 과일을 손질하며 나누는 소소한 대화들이, 경직되었던 관계를 말랑말랑하게 녹여주는 따뜻한 연결의 시간이 되었습니다.
☁️ 이불 개기, 인사하기, 감사하기
Q. 마음이 지친 직장인들에게 자주 건네는 ‘첫마디’는 무엇인가요?
저는 가장 먼저 “오늘, 스스로에게 수고했다는 인사를 건네주셨나요?”라고 묻습니다. 많은 분이 타인의 기대에는 민감하면서도 정작 고생한 자신을 격려하는 일에는 인색하곤 해요. 지쳐 있다는 것은 그만큼 주어진 역할에 최선을 다했다는 신호이기도 합니다.
그래서 "그동안 정말 애쓰셨습니다. 잠시 쉬어가는 지금 이 시간이 다시 나아갈 에너지가 되어줄 것입니다"라는 말을 먼저 건넵니다. 내 노력을 스스로 알아줄 때 다시 시작할 힘도 생겨나거든요.
Q. 현장에서 작은 습관 하나로 좋아진 사례가 있다면 들려주세요.
마음의 근육은 거창한 결심보다 매일 반복하는 아주 작은 습관에서 시작됩니다. 가장 기억에 남는 분은 아침에 일어나자마자 '이불 개기'를 시작하신 분이에요. 단 1분도 걸리지 않는 이 작은 행동이, 눈을 뜨자마자 내 손으로 무언가 하나를 완수했다는 성취감을 주었고 무너졌던 일상의 질서를 회복하는 마중물이 됐습니다.
또 다른 분은 동료와 눈을 맞추며 먼저 인사를 건네고, 매일 세 가지 감사한 일을 기록하는 습관을 들이셨는데요. 처음엔 어색해 하셨지만, 따뜻한 눈맞춤이 불통이었던 팀 분위기를 녹이고 감사의 습관이 부정적인 생각에서 벗어나게 해주는 마음의 양분이 되었다고 하셨어요. 이불 개기, 인사하기, 감사하기. 이 작은 습관들이 모여 결국 커다란 변화를 만들어냅니다.
💬 차 한 잔의 온기, 그리고 반려견과의 눈맞춤
Q. 가끔은 환기도 필요하실텐데, 달래머님의 사소한 웰니스 루틴이 있을까요?
저도 에너지를 많이 쏟은 날에는 오롯이 저에게 집중하며 다시 채우는 시간이 필요합니다. 가장 소중하게 여기는 루틴은 아침과 저녁에 마음의 기록을 남기는 일이에요.
아침에 눈을 뜨면 오늘 하루를 기대하며 짧게 블로그에 글을 쓰고, 저녁에는 하루를 마무리하며 작고 소소한 감사들을 기록합니다. 여기에 따뜻한 차 한 잔을 곁들이며 창밖을 보거나, 사랑하는 반려견과 가만히 눈을 맞추는 시간을 더하고요. 멀리 떠나지 않아도 이 일상의 습관들이 저를 다시 움직이게 하는 든든한 에너지가 됩니다.
Q. 지금 모니터 앞 직장인들에게, 1분 만에 할 수 있는 마음 환기법을 알려주세요!
뽀모도로 기법을 활용한 짧은 순환 휴식을 추천해요. 타이머를 맞추고 25분 동안 집중해서 일한 뒤, 반드시 5분은 모니터에서 눈을 떼고 온전한 휴식을 갖는 거예요. 당장 1분만이라도 창밖을 보거나 가볍게 스트레칭을 하며 굳어 있던 몸과 마음을 깨워보세요. 집중과 쉼의 마디를 만들어주는 것만으로도 업무 효율이 올라가고, 지치지 않고 하루를 보낼 수 있는 힘이 생깁니다.
Q. 마지막으로, 직원들 마음 건강을 챙기고 싶은 기업 담당자분들께 한마디 해주세요.
직원들 마음을 살피는 일은 조직의 가장 소중한 자산을 아끼는 일입니다. 무언가 대단한 걸 준비해야 한다는 부담은 내려놓으셔도 돼요. 구성원들이 서로의 다름을 이해하고 스스로를 다독일 수 있는 작은 기회들을 꾸준히 만들어주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합니다.
그런 세심한 배려가 쌓일 때 직원들은 조직으로부터 신뢰를 얻게 되고, 그 신뢰는 결국 어려움을 함께 이겨내는 끈끈한 팀워크로 돌아올 것입니다. 담당자분들의 그 예쁜 진심을, 저도 현장에서 온 힘을 다해 돕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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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디터 노트
김연진 달래머님과의 인터뷰 중 가장 오래 맴돈 말은 역시 “오늘, 스스로에게 수고했다는 인사를 건네주셨나요?” 였습니다. 저 역시도 타인의 기대에는 그토록 민감하면서도, 정작 고생한 나 자신에게는 아무 말도 건네지 않을 때가 많다는 걸 새삼 깨달았거든요. 하루를 마무리하는 그 순간까지 말입니다.
이불 개기, 먼저 인사하기, 감사한 일 세 가지 적기. 거창한 결심이 아니라 이렇게 작고 사소한 것들이 마음의 근육을 기를 수 있는 기초 체력이 된다는 말이 정말 인상 깊었습니다.
또한, 과일청이 설탕과 과일이 천천히 어우러지는 시간을 기다려야 제맛이 나듯, 마음의 근육도 하루아침에 만들어지지 않는다는 것. 조급하지 않아도 된다는 위로처럼 들리기도 했습니다.
여러분들은 어떠신가요? 오늘 하루를 버텨낸 자신에게, 아주 잠깐이라도 따뜻한 말 한마디를 건네보시는 건 어떨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