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왜 일을 해야 할까?"

Stella

Nov 11, 2024

지겨운 월요일이 또다시 찾아왔습니다.

무거운 몸을 일으켜 복잡한 지하철 출근길에 몸을 실을 때면 우리는 이런 생각을 하곤 합니다.

‘나는 왜 일을 해야 할까?’ ‘내가 언제까지 일할 수 있을까?’

일에 대한 의욕은 때때로 조금씩 다르게 생기지만, 진짜 번아웃이 오는 순간, 우리는 어떠한 고민도 할 수 없는 지경이 되기도 합니다.

오늘은 동기부여에 관해 이야기를 해보려 해요.

동기부여,

자기 개발서에 빠질 수 없는 식상한 항목이자, 고리타분한 상사로부터 자주 듣는 따분한 말이에요. 하지만 오늘도 어김없이 출근해야 하는 우리에겐 꼭 한 번 고민해 봐야 하는 중요한 주제이기도 하죠.

우리가 일하는 이유

여러분이 일하는 이유는 무엇인가요?

자아실현을 위해, 커리어의 성장을 위해, 돈을 벌기 위해...

거창한 이유도 많지만, 사실 곰곰이 생각해보면 우리가 일하는 이유는 생각보다 굉장히 사소합니다.

두 달 뒤 떠날 여름휴가를 위해

오늘 하루도 무사히 해냈다는 퇴근길 뿌듯함을 위해

비싼 제철 음식을 마음 편히 즐기기 위해

갖고 싶었던 한정판 LP를 사기 위해

우리는 이처럼 소박한 행복을 위해 출근하고, 일합니다. 하지만 우리를 지치게 하는 이유들은 결코 사소하지만은 않죠.

번아웃을 겪어 본 분이라면 ‘번아웃이 온 이유가 뭐야?’라는 질문을 받아 보셨을 거예요. 하지만 선뜻 그 이유를 말하기 어렵습니다. 굉장히 복잡하기 때문이죠. 나를 괴롭게 하고 지치게 하는 일들은 매우 복잡하고, 쉽게 해결되지 않으며, 연속적으로 일어나기도 하죠. 이것이 쌓이고 쌓이다 보면, 번아웃이 찾아옵니다.

내가 일하는 이유는 이렇게나 소박하고, 사소한데 나를 힘들게 하는 건 이렇게나 복잡하고, 어렵다니…

지칠 수밖에 없는 환경에서 번아웃에 빠지지 않고, 일을 할 수 있는 힘을 기르기 위해선 어떻게 해야 할까요?

다른 사람의 동기는 나에게 부여할 수 없다.

다른 이의 성공은 가장 강력한 동기부여가 되기도 합니다. 특히, 가까운 지인일수록 그들의 성공을 축하하는 마음과 지금의 나를 비교하게 되는 열등감이 강하게 들기 마련이죠. 그리곤 타인의 성공을 시기했다는 자괴감이 들기도 하고요.

타인의 성공으로부터 오는 열등감과 자괴감은 나에게 '자극'을 줄 순 있지만, 이것이 내가 '일하는 이유'가 될 순 없습니다. 자극이 곧 동기가 된다면, 그 유효기간은 너무 짧을뿐더러 그 과정 또한 즐거울 수 없기 때문이죠.

빠르게 따라가지 못하고 있다는 조급함, 지금의 내 상황에 대한 비약, 결국은 해내지 못할 것만 같은 기분...

타인의 성공으로부터 얻는 동기부여는 이처럼 나를 괴롭게 하는 감정이 수반 될 테니까요. 이러한 과정은 스스로를 빠르게 지치게 해, 성공적인 결과를 기대하기 어렵게 만들겠죠. 다른 사람이 이루어낸 성과, 운 좋게 얻게 된 행운 등 이것은 새로운 목표 설정을 위한 자극이 될 순 있지만, 새로운 목표설정의 지표가 될 순 없습니다. 즉, 타인에게서 오는 자극은 우리의 동기부여가 될 수 없다는 것이죠.

스스로 만드는 단단한 '내적 동기(internal motivation)'

그렇다면 우리는 어디서 동기부여를 얻을 수 있을까요? 뚜렷한 하나의 자극보다 더욱 강력한 동기부여는 내가 직접 느끼고 터득한 내적 동기(internal motivation)가 아닐까요.

우리를 힘들게 하는 여러 일들, 하지만 그 속에서 우리는 이를 극복하는 경험을 하게 되죠. 이를 극복하고, 또다시 소박하고 사소한 목표들을 위해 힘을 내고요.

괴로움을 극복하는 경험과 이를 극복하고 다시 일어나는 경험들은 단단한 내적 동기를 만듭니다. 뜨겁게 흘러내리는 액체 상태에서 끊임없이 두들기고, 식히며 단단해지는 쇠처럼 말이죠.

이렇게 단단한 내적 동기를 만들기 위해선 우리에게도 두들기고, 식히는 과정이 필요합니다. 괴로운 일들에 두들겨 지지만, 소박하지만 즐거운 일들로 이를 식혀가는 과정처럼요. 이렇게 만들어진 단단한 내적 동기는 타인에게서 오는 자극에 휩쓸리지 않을 힘과 번아웃을 막을 힘을 가지게 되니까요.

강력한 동기부여는 이미 우리에게 있습니다.

동기부여가 필요한 순간이라면, 타인이 아닌 나에게 집중해보는 건 어떨까요?

노트를 펴고, 출근하기 싫은 이유, 나를 힘들게 하는 일, 가장 힘들었던 순간, 쉽게 해결되지 않은 일들을 써 내려가 보세요. 그다음엔 성공했던 일, 그 누구보다 자신 있는 일, 어려운 일들을 극복했던 경험, 일하며 즐거웠던 순간들을 써보는 겁니다. 그리고 마지막으로 소박하지만 즐거운 목표들을 써보세요. 앞서 말한 내가 일하는 사소한 이유들을 쭉 써보는 거죠. 쓰다 보면 나에겐 이미 어려운 일들을 극복하고, 일에 대한 자신감을 갖게 하는 내적 동기가 있다는 것을 느끼실 수 있을 거예요.